모든 글자는 그 소리를 내는 입의 그림입니다.
이름을 넣으면 그림으로 바꿔줍니다. 다만 임의의 그림이 아닙니다. 모든 도형은 훈민정음 해례본(1446)의 설명에서 나옵니다. 해례본은 문자 체계로서는 드물게, 글자를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고 스스로 밝혀 둔 문서입니다.
자음은 소리가 나는 자리에 따라 다섯으로 나뉩니다. 각 갈래마다 기본자 하나가 발음기관을 본떠 만들어지고, 나머지는 여기에 획을 더해 만듭니다. 획이 늘어난다는 것은 소리가 세진다는 뜻입니다.
| 오음 | 기본자 | 본뜬 모양 | 오행 |
|---|---|---|---|
| 아음(牙音) | ㄱ |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 | 목(木) |
| 설음(舌音) | ㄴ | 혀끝이 윗잇몸에 닿는 모양 | 화(火) |
| 순음(脣音) | ㅁ | 입의 모양 | 토(土) |
| 치음(齒音) | ㅅ | 이의 모양 | 금(金) |
| 후음(喉音) | ㅇ | 목구멍의 모양 | 수(水) |
그러니 ㄱ은 추상적인 기호가 아닙니다. 혀뿌리가 올라가 목구멍을 막는 모습을 옮긴 그림입니다. ㅁ은 정면에서 본 입이고, ㅅ은 이입니다. ㄱ에 획을 하나 더하면 ㅋ이 되는데, 같은 자리에서 숨을 더 세게 내보내는 소리입니다. 한글을 하루면 뗄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. 외우는 체계가 아니라 원리에서 끌어내는 체계이기 때문입니다.
모음은 다른 논리를 따릅니다. 몸이 아니라 우주입니다. 세 요소가 모든 모음을 만듭니다.
ㅏ는 사람의 오른쪽에 하늘이 있는 모양이고, ㅗ는 땅 위에 하늘이 있는 모양입니다. 위 그림에 점·가로선·세로선이 붙는 것이 그래서입니다.
1443년 이전까지 우리말은 한자로 적혔습니다. 말에 맞지 않았고 익히는 데 여러 해가 걸렸습니다. 훈민정음 서문은 백성이 제 뜻을 글로 펴지 못한다는 것을 새 글자를 만든 이유로 적었습니다.
설계는 그 목적에서 따라 나옵니다. 가르쳐 줄 사람 없이 익혀야 하는 문자는 하나하나 외우는 대신 원리에서 끌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. 자음은 발음기관에서, 모음은 천지인에서, 세기는 획의 수에서 나오는 구조가 그 답이었습니다. 만든 사람과 만든 해와 만든 까닭이 모두 기록으로 남은,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문자입니다.
로마자 이름은 사전이 아니라 규칙으로 바꾸므로 결과는 근사값입니다. 우리말에는 f·v·th에 딱 맞는 소리가 없고 자음이 여럿 겹치는 것도 허용하지 않아, 일부 소리는 가장 가까운 것으로 옮깁니다. 규칙으로 잡히는 묵음은 떨어뜨립니다. 읽기가 어색하면 한글로 직접 적어 넣으면 그대로 씁니다.